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쉐리 위스키는 독특한 향과 풍미로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쉐리 위스키의 정체와 3대 명가로 꼽히는 브랜드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쉐리 위스키란?
쉐리 위스키란 스페인의 헤레스(Jerez) 지방에서 생산되는 쉐리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의미합니다. 쉐리는 스페인 헤레스 지방에서 생산된 주정 강화 와인이며, 쉐리 캐스크는 이 와인을 담은 통을 말합니다. 셰리(영어: Sherry, 스페인어: Jerez)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헤레스데라프론테라 근처 지역에서 자란 백포도로 만든 강화 포도주로, 일반 포도주보다 강한 풍미를 지닙니다.
쉐리 위스키는 과실향, 달콤함, 발효에서 오는 꿉꿉함이 특징이며,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끈적하고 쿰쿰하면서도 묵직하게 달콤한 풍미와 향신료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한 위스키가 바닐라 향이 나고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쉐리 캐스크 위스키는 건포도나 살구, 무화과 같은 풍미와 더 짙은 색상을 지니게 됩니다.
쉐리 위스키 3대 명가
쉐리 위스키의 3대 명가로는 맥캘란(Macallan), 글렌드로낙(Glendronach),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가 꼽힙니다. 이들은 '쉐리 몬스터' 또는 '쉐리 괴물'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쉐리 위스키 특유의 맛과 풍미를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맥캘란(Macallan)
맥캘란은 '위스키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싱글 몰트 위스키로, 고급 위스키의 대명사입니다. 스페인산 로부르참나무로 만든 유러피안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균형 잡힌 맛을 선사합니다. 특히 맥캘란 12년 쉐리 오크는 오롯이 스페인 헤레스 오크통에서만 숙성된 풀 쉐리 제품으로, 과일, 오크, 스파이시의 균형 잡힌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입니다.
글렌드로낙(Glendronach)
게일어로 '검은 딸기의 계곡'이라는 의미를 가진 글렌드로낙은 쉐리 특유의 맛과 풍미를 제대로 표현하여 '쉐리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글렌드로낙 12년은 12년간 올로로소 캐스크에서 풀 숙성된 제품으로, 달콤한 건포도와 캐러멜, 토피의 맛과 향이 지배적입니다. 말린 과일의 진한 단맛이 느껴지며, 자극적이지 않은 위스키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됩니다.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글렌파클라스는 스코틀랜드에서 그란트 가문이 5대째 가족 경영을 해온 위스키 브랜드로, 장기간 숙성된 올드 빈티지 캐스크를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렌파클라스의 대표작인 105는 최초의 캐스크 스트렝스(물을 섞지 않은 원액) 싱글몰트 위스키로, 구운 타르트, 바닐라, 바나나의 달콤한 향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텍스처와 강렬한 스파이시함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쉐리 위스키의 매력
쉐리 위스키는 호불호가 적은 편으로 위스키 입문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과일향과 달콤함, 부드러운 목넘김 등이 균형을 이루어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버번 캐스크 위스키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 위스키 세계의 다양성을 경험하기에 좋습니다.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쉐리 위스키의 깊고 풍부한 매력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세 가지 명가의 제품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쉐리 위스키의 다채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입니다.
